“울릉도 대피시설·의료인력 확충 시급”

김병욱 의원, 기자회견서 촉구 8개 대피소 타 용도로 사용 중 수용 가능 인원 주민 35% 수준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도 전무 중상 당했을때 적기 치료 어려워

2022-11-06     손경호기자
국민의힘 김병욱 국회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은 지난 4일 북한 미사일 도발에 무방비로 노출된 울릉도에 대피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울릉도에 공습경보 상황 시 주민 대피 가능한 지하 공간이 8곳으로 지정돼 있지만 건물 지하에 기계실, 창고 등으로 쓰이고 있으며 면적도 협소해 제대로 된 대피 시설이라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8개 장소에 수용 가능한 인원이 3천여 명이라고 하는데, 눈으로 확인했을 때 이는 과장된 수치이며 이마저 울릉도 주민의 35%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김 의원은 “울릉도를 드나드는 1만여 명의 관광객까지 고려하면 유사시 울릉도 대피 시설은 부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정부는 유사시 주민과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신속히 대피 시설 건립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해법으로 일주도로 터널을 확충하면서 벙커형 대피시설 조성을 제시했다. 다만 대피 시설 확보의 시급성을 고려해 울릉초등학교, 울릉고등학교 등 학교시설복합화 사업을 추진해 대피 시설을 긴급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도 제시했다. 평상시 이 공간을 주차장으로 이용할 경우 만성적인 울릉도 주차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습경보 발령 및 전파체계 개선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공습경보 상황을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주는 재난문자는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25분이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발송됐다”면서 상황 전파체계 점검 및 미비사항 즉시 보완을 주장했다.

울릉도의 의료인력 부재 상황도 조속히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았다. 울릉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인 보건의료원에는 공중보건의 몇 명이 상근할 뿐이며 필수 진료과목인 내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북한의 도발이나 재해 등으로 인해 울릉군민과 관광객이 중상을 당할 경우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의원은 “9천여 명의 울릉군민과 매년 수십만 명에 달하는 울릉도 방문객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전문 의료인력 배치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속한 영공수호 대응을 위해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도 적극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울릉도와 독도는 환동해 중심지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유사시 우리 군 자원이 울릉공항 활주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활주로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2년 넘게 계류 중인‘ 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하는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