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봉화의 기적’… 221시간 희망과의 사투

광산 매몰광부 기적의 생환 베테랑의 지혜, 희망이 되다 수직 갱도 325m 지점서 구조 모닥불 피우고 비닐로 텐트 쳐 걸어 나올 정도로 건강한 상태 구조에 1145명·장비 68대 동원

2022-11-06     채광주기자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사고로 갱도 내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사고 발생 10일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 3분께 무사히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5일 구조 당국은 프리핑을 통해 “사고 발생 221시간 만에 제2 수직갱도 325m지점에서 광부 2명이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돼 안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며 “구조된 작업반장 박씨(62)와 보조작업자 박씨(56)는 고립기간동안 추위를 피하기 위해 비닐로 텐트를 치고 나무가지를 주워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구조는 소방 구조대원과 금호광업소 직원 2명이 제 2 수직갱도 325m 지점(사고 직전 작업장소)에서 실종자를 발견, 갱도밖으로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광부 2명은 구조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직접 걸어서 나왔고 대화를 나눌 정도로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이들은 작업 당시 갖고 들어갔던 커피믹스 30봉지와 암석에서 떨어지는 물로 연명하며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삶의 의지를 놓지않고 열흘간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돈 봉화소방서장은 “당초 기대했던 하단갱도가 거대한 암석으로 막혀 있어 작업을 중단하고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된 상단 갱도를 통해 진입로 확보 작업을 벌였으며 폐쇄 지점이 예상과 달리 상태가 좋은 갱도 20m구간이 뚫려 있어 구조가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 활동에는 소방 397명, 경북도 27명, 봉화군 81명 등 연 인원 1145명과 장비 68대가 동원됐다.

이날 구조현장을 찾은 박현국 봉화군수는 “춥고 어두운 지하 갱도에서 열흘이라는 긴 시간을 이겨내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드리며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되길 기원드린다”며 “밤낮없이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한 소방청 구조대, 광산 구조대, 시추대대 군 장병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안동병원에서 진료중인 2명의 광부는 하루가 다르게 건강 상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작업자 7명이 지하 갱도에 들어가 레일작업 중 제1 수갱 지하 46m 지점에서 뻘 900여t이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해 5명은 탈출하고 나머지 2명은 갱도에 갇혔다. 구조작업에서부터 기적적인 생환까지 과정을 사진으로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