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22-11-08     김희동기자

- 황명강

 

누군가는 기록해 줄지도 모른다는,

그러나

화르르 떨어지는 꽃잎 아래 어둠마저 지워진다



장엄했고 찬란했고 오만했던

밥 먹는 일,
 

밥그릇들이 피워낸 장미꽃에는

 

파리 한 마리 앉아 있다.

 

황명강

경주 출생

계간 《서정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샤또마고를 마시는 저녁’

현 경상북도 도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