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에 구백리 머나먼 여행길’

2008-03-04     경북도민일보

 문경새재박물관 제14집 발간
 
 문경새재박물관은 조사연구총서 제14집 `삼천에 구백리 머나먼 여행길’을 발간했다.
 조선후기의 문인인 옥소(玉所) 권섭(權 燮, 1671~1759) 선생의 `유행록(遊行錄)’를 국역(國譯)한 이 책에는 문경새재, 희양산, 김룡사 등 문경지방은 물론 금강산, 설악산, 지리산, 가야산, 관동팔경, 영남, 영서, 호서, 호남, 관북, 해서, 기호 지방 등 전국을 유람한 여행기가 담겨 있다. 오늘날 유명 답사기보다 더 뛰어난 18세기 `조선팔도 답사기’라고 할 수 있다.
 각 지역의 명승을 둘러보고 느낀 감흥을 문학의 형태로 남겨놓았을 뿐 만 아니라 그 노정(路程)까지도 세세히 기술하였다. 실제 이 책에 담긴 권섭 선생의 노정만 하더라도 몇 만 리에 이른다.
 책의 제목이 `삼천에 구백리 머나먼 여행길’인 것은 권섭 선생이 여행 중에 남긴 시의 한 구절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옛길’ 테마박물관으로 리모델링 중인 새재박물관에 주요한 문화콘텐츠로 자리할 예정이다.
 한편, 책의 앞부분에는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이른 바 `문경10경’ 그림 10장이 실려 있다. 이 그림은 권섭 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모경흥기첩’에서 발견한 것으로 교귀정, 선유동, 양산사(봉암사), 봉암(벌바위), 구랑호, 봉생천 등 1744년(영조 20년) 당시의 문경지방의 진경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 중 제10경인 봉생천에는 `토끼비리(명승 제31호)’로 사람이 걸어가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다.
 화가는 권섭의 손자 권신응이다. 이번에 발간된 도서는 도서관과 박물관, 각급학교, 관내의 공공기관 등에 배포하여 우리 지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교육하는 데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중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경/전재수기자 j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