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아니면 매매 안된다” 대구 아파트 절반 하락거래

4분기 지역 아파트 거래 644건 5% 이상 하락거래 비율 40.2% 1~5%대 내린 거래는 57.8%로 전체거래서 하락거래 절반 넘어 고금리 여파에 한동안 지속 전망

2022-11-21     김무진기자
대구지역 아파트 하락 거래 비율이 40%를 넘는 수치를 보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거래 절벽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수요 대비 과도한 아파트 공급으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등 침체 분위기가 심화한 것도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4분기(10월 이후 등록거래·11월 15일 현재) 대구 아파트 거래는 644건으로 이 가운데 5% 이상 하락한 거래 건수는 40.2%인 267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1~5%대로 내린 거래 117건을 합치면 57.8%로 하락 거래가 전체 거래의 절반을 넘어섰다. 각각 1% 이내 보합은 8.9%(59건), 1~5% 상승 10.4%(69건), 5% 이상 상승은 22.9%(152건)였다.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거래 1만5540건 중 5% 이상 하락한 비율은 37.7%(5863건)로 나타났다.

대구의 5% 이상 하락 거래의 최고치 경신은 올 1분기부터 시작됐다.

과거 최고치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지난 2008년 2분기 26.5%였는데 1분기에 이보다 5.9%포인트 높은 32.4%를 기록했다. 2분기 33.2%에 이어 3분기에는 42.1%로 ‘마의 40%대’를 찍었으며, 4분기는 아직 1개월 이상 남았음에도 40%를 넘어서고 있다.

김진석 직방 매니저는 “올 4분기 들어 급매가 아니면 매매되지 않는 하락 거래 위주의 시장 형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를 푸는 등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완화책에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높은 주택 금융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하락 거래 위주 시장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