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연대 25일 총파업… 급식대란 우려

학교비정규직 단일임금체계 요구·비정규직 차별 방치 규탄 급식·돌봄현장 공백 불가피… 경북교육청, 대응책 마련 나서 “간편식·대체식 제공… 단축수업 통해 현장 혼선 최소화 노력”

2022-11-22     신동선기자
공공운수노조
오는 25일 예고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총파업으로 급식 대란이 우려된 가운데 대구 경북 교육 당국은 이번 파업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비연대는 현재 학교비정규직 단일임금체계, 복리후생수당 차별 해소, 지방교육재정 감축 반대 등을 놓고 교육당국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교육 당국은 이번 협상에서 줄곧 무책임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비연대는 지난 10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총원 9만3532명 중 7만6944명(82.2%)이 투표하고 이 중 6만6751명(86.8%)이 찬성으로 25일 총파업을 가결했다. 이번 파업에 전국 학비연대 소속 3개 노조 조합원 9만여 명이 동참할 전망이다. 학비연대는 같은 날 서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와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단일임금체계 요구와 비정규직 차별를 방치하는 교육부를 규탄하며 오는 25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학비연대는 총파업에 앞서 22일 ‘죽음의 급식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쟁취’, ‘급식실 폐암·산재 종합대책 마련과 배치기준 개선’, ‘지방교육재정 축소 반대, 교육복지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총파업 선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교육복지, 시대적 요구다 재정지원 확충’, ‘학교비정규직 독자적 임금체계로, 비정규직 차별 해소’, ‘통합 기본급 도입과 복리후생수당 동일 기준 적용’,‘물가폭등 실질임금 삭감 시도 중단’ 등도 함께 요구했다.

대구지역 학비연대도 대구시청 앞에서 오는 2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대구지역도 150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지역도 지난해 12월 총파업 때는 교육공무직원 6.5%인 624명이 파업에 참여한 사례에 비춰 이번 파업에도 이와 유사한 인원이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북은 작년 파업 당시 전체 학교 중 11.5%인 109개교가 대체급식을 실시한 바 있다.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 비정규직 다수가 급식조리원과 방과후 교사, 돌봄전담사 등인 점을 감안 할 때 이번 파업으로 급식과 돌봄 현장에서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구 경북 교육당국은 총파업 예고에 따라 학생 급식, 일반·특수 돌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경북교육청은 총파업 예고에 따른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이날 상황실을 조직하고 대책을 세우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특히 학교급식은 각급 학교의 여건에 맞춰 식단을 축소하거나 간편식·대체식을 제공하도록 하고 돌봄전담사, 특수교육실무사 등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학교 내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급식, 돌봄, 특수교육 등의 분야에 집중 대응해 교육 활동의 공백과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도 “파업 전날 연차를 내는 인원 등의 파악을 통해 급식 중단 학교 현황으로 보고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거나, 단축수업 등을 통해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