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파나크호텔’ 토사 유출… 주민 반발

최근 집중호우로 토사 유출 해안도로 넘어 가옥 덮칠뻔 주민들 한밤 중 대피소동 마을 앞 전 해역 황토물 유입 해산물 생육에 큰 피해 예상 시공 중지·대책 마련 등 촉구

2022-11-24     김영호기자

지난 9월 19일 제14호 태풍 ‘난마돌’ 내습 시 토사 유출로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본지 9월 20일자 8면 보도)을 겪었던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내 ‘파나크 오퍼레이티드 바이소노 호텔(이하 파나크호텔)’ 신축부지 조성 현장 인근 삼사리 주민들이 지난 22일 내린 집중호우로 현장에서 유출된 대량의 토사가 해안도로를 덮치고 가옥까지 매몰 직전까지 갔다며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4일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단 시간에 내린 152mm의 집중호우로 경사도가 40∼70도에 이르며 물에 약한 황토질인 현장의 안전 시공을 위한 토사유출 방지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불안에 떨며 한 밤중에 대피소동까지 겪으며 밤을 꼬박 새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마을 앞 전 해역이 전복과 해삼 치패 방류사업이 진행된 곳으로 토사 유출에 따른 황토물 유입으로 해산물 생육에도 큰 피해가 예상되는 등 마을 전체가 초토화 직전에 이르고 있다”며 시공 중지와 함께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2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연 삼사리 이장과 주민들은 “빠른 시간 내에 영덕군청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마을 어촌계와 함께 열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 계획이며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첨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은 “당시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 시공사측에 현장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을 세워줄 것을 관계자에 요구하자 ‘알아서 하라’는 터무니없는 말로 주민 요구를 묵살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 D건설 관계자는 “토사유출 방지옹벽 설치를 준비하던 중 예상하지 못했던 가을철 집중호우로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야기한 것에 죄송하다”며 “조속히 옹벽공사를 시행해 주민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파나크호텔 신축공사는 (주)현진건설이 총 사업비 1345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191, 191-2 일대 삼사해상공원 내 대지면적 2만1634㎡에 지하 4층, 지상 9층의 217세대 호텔동과 지하 1층, 지상 2층의 독채형 풀빌라 45세대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8월 착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