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복수노조 ‘노사 합의 vs 전면 파업’

대구지하철노조 내달 ‘파업’ 민영화 반대·근무개선 요구 대구도시철도노조는 ‘협의’ 17년 연속 무분규 실현 기대 당국 “4조 2교대 도입 어려워 파업때 출퇴근 시간 열차 유지 이외 열차 운항은 차질 우려”

2022-11-29     김무진기자
대구도시철도공사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 중인 대구교통공사 노조 중 하나인 ‘대구지하철노조’가 12월 1일 파업을 예고한 반면 또 다른 노조인 ‘대구도시철도노조’가 사측과 임금 및 특별 합의를 체결, 파업 현실화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지하철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지역 대표 대중교통 수단인 도시철도 운행이 차질을 빚어 시민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대구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본사 회의실에서 대구도시철도노조와 ‘2022년 임금협약 및 노사 특별 합의’를 체결했다.

합의 주요 내용은 △정부 지침을 준수한 임금 1.4% 인상 △노사공동협의체 정례화에 따른 근무제도 개선 △통상임금 소송결과 항목 재조정 및 근무형태별 임금 격차 해소 방안 △평가급 지급 및 장기재직 휴가 신설을 통한 공무직 처우 개선 등이다.

대구도시철도노조와 합의 체결로 교통공사 측은 17년 연속 무분규 노사평화 실현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힘을 모아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사 간 의지가 절실히 반영된 것”이라며 “지하철노조와도 계속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협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대구지하철노조의 경우 민영화와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내달 1일 예고한 파업을 29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 실행에 옮길 수 있다.

대구지하철노조는 사측이 200억원의 재정 절감을 위해 추진하는 고강도 구조조정과 모노레일 3호선 운행관리원에 대한 민영화 추진 반대, 임금 8.5% 인상, 현행 3조2교대 근무를 4조2교대로 변경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3조2교대 방식에서 4조2교대로 전환하면 연간 30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소요, 대구의 도시철도 이용객 수를 감안하면 맞지 않다”며 “30일 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이 남아 있지만 4조2교대 도입이 어려워 타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대구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도시철도 운행은 이뤄져 당장 교통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가 필수공익사업장이어서 기관사의 경우 63.5%가 파업에 참가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출·퇴근 시간대 5분인 열차 운행 간격이 그대로 유지된다”며 “다만, 이외 시간대는 8분 간격에서 10분 간격으로 늘어나 시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