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이어 ‘국민의 발’도 멈추나

화물연대 파업 사태 장기화…정유업계로 ‘불똥’ 도미노 정유차량 대거 파업 동참, 주유소 곳곳 품절사태 잇따라 업주 “파업 장기화땐 폐업”…업무개시명령 추가 가능성도

2022-11-30     신동선기자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사태가 일주일째 접어든 가운데 파업 여파 ‘불똥’이 정유업계로 튀고 있다.

정유사 차량을 운행하는 조합원이 대거 파업에 동참하면서 주유소마다 기름이 품절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자칫 ‘국민의 발’이 멈춰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 재고는 휘발유는 8일, 경유는 10일 분으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은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탱크로리 등 가용 가능한 대체 수송차량을 투입해 이들 영업소에 우선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역부족인 상황이다.

그 중 판매량이 많고 저장고가 작은 일부 주유소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미 품절된 주유소도 20개소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지역 한 주유소 업주는 “지금은 재고량 좀 있어 큰 걱정이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 되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주유대란이 일어나면 주유소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업계 비상상황반 가동에 들어갔다.

비상상황반은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을 반장으로 하고 4개 정유사, 대한석유협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대한송유관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등으로 구성됐다.

산업부는 정유공장, 저유소 등 주요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수송차질이 있거나 우려되는 경우 정유사간 협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한 비상수송체계를 가동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불법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따라서 주유소 기름이 떨어져가면서 국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경우 정부가 추가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