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공단 대형화재… 10시간만에 진화

종이 포장재 제조공장서 불 근로자·소방관 등 5명 부상 공장 7곳, 9개동 전소 피해

2022-12-07     김무진기자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에 있는 한 종이 포장재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10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등이 부상을 입었고, 인근 다른 공장들도 불에 타는 피해가 났다.

7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56분께 달서구 월암동 성서공단에 있는 한 포장재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발생 10시간 20분만인 오전 11시 15분께 완전 진화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300여명의 인력과 110대의 소방장비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또 오전 1시 53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 끝에 발생 3시간 20여분만인 오전 4시 18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나 공장 내부에 종이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어려움을 겪으면서 완전 진화까지 7시간 가량 시간이 더 걸렸다.

또 이 불로 공장에 있던 직원 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인근 섬유업체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공장으로 불이 번져 공장 7곳, 9개 동을 태우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CTV와 목격자 진술, 과학수사대 정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현장 합동 감식은 9일 오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자세한 피해 상황은 합동 감식 이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가 난 공장에서 분진이 발생하면서 대구지역 곳곳에 종잇 조각, 재 등 분진이 날려 시민들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피해 신고는 화재 지점에서 10㎞ 이상 떨어진 대구 남구와 수성구 지역에서도 들어왔다.

또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달서구는 이날 아침 ‘대구 전역에 분진이 예상된다’며 ‘안전에 주의해 달라’는 문자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