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市政 외엔 관심 없다 TK 유의미한 역할에 최선”

이강덕 포항시장‘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서 차기 총선 출마 경북도지사 도전설에 ‘손사래’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권력 서울집중 나라 망하는 지름길 포스코 본사 지방 유리하도록 세금등 파격적 인센티브 줘야”

2022-12-15     김무진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 본사의 포항 이전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 “포스코 본사가 왜 서울에만 있어야 하나”고 지적했다.

포스코가 올해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만든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당초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포항으로 옮기기로 했지만 아직 실행되지 않아서다.

포스코홀딩스 주소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결정할 주주총회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선제적 차원에서 이 같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읽힌다.

이 시장은 15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과 관련, “포스코 본사가 왜 서울에만 있어야 하냐”며 “지방이 소멸해가며 죽을 지경인데 중앙 정부가 시장 경제 논리에만 맡겨 놓는다는 건 지방 소멸을 가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이 유리하도록 정부가 세금을 없애주거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 지방에 둥지를 트는 것이 낫도록 해 줘야 한다”며 “대기업 본사가 지방에 있도록 정부가 세금을 0원으로 하든지 등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정치·경제·문화적 권력이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는 것은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다 보니 서울에 가면 1등 인간이 되고, 지방에 있으면 2등 인간이 된다는 인식이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있는 만큼 강제적으로라도 분산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차기 총선 출마 및 경북도지사 출마설과 관련해 “포항시정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대구·경북에 유의미한 역할을 포항이 할 수 있도록 오로지 시정에만 몰두하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포항시민들이 최초 3선 시장을 만들어줬는데 그 기대를 쉽게 저버릴 수 없다. 시정 이외는 아무 관심이 없다”며 “단순히 벌어먹고 사는 도시가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3선 이후의 경북도지사 출마 여부와 관련한 재차 질문에서도 “경북의 광역단체장은 3선이 관례가 돼 있는데 현재 이철우 지사님이 잘하고 있지 않으냐”며 에둘러 부인했다.

그는 또 외국 대기업 유치 등 향후 포항지역 경제 발전 방향에 대한 생각과 구상도 내놨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들어 포항이 철강 일변도 단일산업 의존 정책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구조 다변화, 기술개발 및 인재양성에 집중투자해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며 “애플과 테슬라 등 외국 대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항을 대한민국 최고 산업기지로 만들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외국 기업 유치와 함께 포항을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대구·경북 전체에 뻗어나가도록 하는 데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