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재가동

태풍 피해 100일만에 재가동 고급강 등 제품 공급체계 숨통 “내년 1월 전 공장 복구 완료 더욱 강건한 제철소로 도약”

2022-12-18     이진수기자

포스코는 지난 15일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가운데 핵심인 2열연공장을 재 가동했다.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 이후 100일만에 다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게 됐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약 1480만t의 제품 중 33% 수준인 500만t이 통과하는 대동맥과도 같은 중요한 공장이다.

열연제품은 냉연·스테인리스·도금·전기강판 등 후판과 선재를 제외한 후 공정에서 소재로 사용되며 기계·건축 구조용, 자동차 구조용, 일반·API 강관용, 냉간 압연용 등 그 자체로서 산업 전반의 소재가 되는 최종 제품이기도 하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의 슬라브 약 33%를 받아 처리하고 있으며, 그 중 74%를 후 공정에 공급하는 핵심 압연라인이다.

특히 고부가제품인 월드 톱 프리미엄(WTP)강의 50%를 처리하는데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휴지시간 없이 슬라브를 연속으로 압연하는 연연속 설비를 보유해 생산성이 높다.

그동안 포스코는 2열연공장을 꼭 거쳐야 하는 자동차용 고탄소강, 구동모터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스테인리스 고급강 등 주요 제품들을 1열연공장이나 광양제철소에서 전환 생산해왔으나, 이날 2열연공장 재 가동으로 공급 체계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2열연공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 재 가동하게 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50년 간 축적된 포스코의 조업, 정비 기술력과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조로 가능했다.

2열연공장 재 가동으로 포항제철소 18개 압연라인 중 현재 13개 공장(1·2열연, 2·3 후판, 강편, 1·2·3·4선재, 1·2냉연, 2·3 전기강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12월 말에는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1전기강판공장을 가동해 전제품 공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1월 내 도금공장,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의 재 가동으로 포항제철소 피해 복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되 서두름 없이 차분하게 비상 위기 상황을 극복해 더욱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