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건설노조 파업 정도 벗어났다

2006-07-13     경북도민일보
 포항지역 건설노조의 파업이 시민 불만을 한계로 몰고 있다. 열흘도 훨씬 넘게 계속되는 파업이 일상생활을 불편케 하는데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손실 또한 막대한 까닭이다. 엊그제 오후만 하더라도 대형 트레일러까지 동원한 시위로 시내 교통망이 마비되지 않았던가.
 포스코 출입을 제한하는 행위는 더욱 불만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붉은 복면을 한 채 출입문에 버티고 서서 출근길을 막고 차량을 통제하면서 폭력성까지 드러내기 때문이다. 노조는 “내 회사에 출입하는데도 건설노조의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는 항의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노조에게 검문권을 준 나라가 있다는 소리는 들어본 일이 없다.출근길에 봉욕(逢辱)하는 그 시간에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눈앞에서 불법을 저질러도 먼산바래기 노릇이나 하는 경찰이 무슨 민중의 지팡이인가.방문객들의 불편 또한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파업 이래 포항제철소 방문객은 600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2000명에 이른다. 이들이 왜 노조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가.
 파업에 따른 경제손실은 하루 100여억원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손실 규모가 1000여억원이란 계산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파이넥스공장 완공의 지연이다. 제철100년사를 다시 쓰는 계기라는 파이넥스 공기 지연을 좋아하는 쪽은 경쟁국들 뿐이다.
 이런 파업은 많은 사람의 적대감만 키울 뿐이다. 보다못한 포항상의, 철강관리공단, 포발협이 파업철회와 현장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사 갈등과 이견은 대화로 푸는 게 정도(正道)다. 어려운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대화와 타협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