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73.8% “올해 설 경기, 작년보다 악화”

대구상의, 설 경기 동향 조사 기업 체감경기 악화 원인으로 고금리·물류비 상승 등 꼽아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 탓에 지역기업 자금사정 어려워 경영 안정 자금 지원 시급”

2023-01-11     김무진기자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구 기업 274곳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2023 설 경기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3.8%가 이 같이 답했다. 지난해 설의 53.7%와 비교해 16.1%포인트 상승했다.

많이 어려웠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도 20.8%로 나타나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 경기악화 응답 비율은 제조업이 74.4%로 전년(56.5%)에 비해 17.9%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건설업 73.3%, 유통 및 서비스업 70.6% 순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조사됐다.

체감경기 악화 원인으로는 고금리(55.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물류비 상승(50.5%), 내수부진(40.1%), 고물가(22.3%) 등을 꼽았다.

또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65.3%로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6.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건설업 64.4%, 유통 및 서비스업 58.8% 등의 순이었다.

‘자금사정 악화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52.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매출감소 51.4%, 금리 인상 45.3% 등 순으로 확인됐다.

올해 설 연휴는 대체휴일을 포함해 4일을 쉰다는 기업이 89.4%로 가장 많았다. 연휴 동안 근무하는 이유는 주문 물량 납기 준수(44.8%), 인력부족 등 내부사정(27.6%)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 상여금이나 선물을 지급하는 기업은 77.7%로 지난해 71.0%보다 6.7%포인트 늘었다. 정률상여의 평균은 기본급의 56.9%, 정액 상여금 평균은 52만원으로 각각 파악됐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 어려움이 크다”며 “내수 회복을 위한 지원정책과 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저리의 경영안정 자금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