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MZ세대]

2023-01-24     김희동기자


어렵게 내디딘 한 발

시작부터 냉랭하다

잘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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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MZ세대’는 사실상 중·장년층의 관점에서 요즘 젊은이를 고상하게 부르는 단어로 10대에서 40대라는 큰 범위의 세대를 ‘상대적으로 젊다’는 관점 하나로 범주화한 신조어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돈과 시간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FLEX하는 세대이긴하지만 취업도 결혼도 집장만도 암담한 시대를 살고 있는 세대라고 본다.



그 세대들 중에는 작년에 이태원 참사를 겪은 이들도 있다. IMF시대에 태어나 세월호 참사를 겪었고, 대학 졸업을 즈음해서는 코로나로 극심한 거리두기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지금, 취업을 준비하며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두 팔로도 안기 힘든 저오래된 고목의 거친 주름과 그 세월만큼의 아픔을 감싼 뿌리의 시멘트 그리고 그 사이를 묘하게 비집고 돋아 오른 푸른 잎을 보며 이들 생각이 났다.



“대학은~?”

“취업은~?”

“결혼은~?” 같은 말이 아닌 위로와 응원과 덕담을 나누며 서로 다른 세대를 이해해 보는 따스한 명절이면 좋겠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