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끝나자 冬將軍 맹위…전국이 ‘꽁꽁’

올들어 가장 낮은 기온 기록 대구·경북 곳곳 사고 잇따라 75㎝ 폭설 울릉 바닷길 끊겨 기상청 “26일 평년기온 회복”

2023-01-25     김우섭·허영국·김무진기자


나흘간 설 연휴가 끝난 25일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이날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올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의성이 영하 19.1도까지 내려갔고 청송 영하 18.6도, 안동 영하 18.1도, 문경 영하 17.3도, 영천 영하 15도, 대구 영하 14.2도, 포항 영하 13.5도, 울릉 영하 8.3도 등을 나타냈다.

상주는 영하 16.8도로 1월 기온으로는 관측 이래 가장 낮았고, 경주는 영하 13.7도로 역대 두번째로 낮았다. 도내에서 봉화 석포가 이날 오전 6시 37분 -23.0℃로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오후 3시부터 비상1단계를 발령하고 한파특보에 대비하고 있다.

군위, 칠곡, 김천, 상주, 문경,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청송, 영양·봉화평지, 북동산지에는 ‘한파경보’, 대구와 구미, 영천, 경산, 청도, 고령, 성주, 영덕, 포항, 경주, 울진평지, 울릉도, 독도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울릉도와 독도에 내려졌던 대설경보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주의보로 하향됐다 오전 10시 완전 해제됐다.

한파와 강풍이 몰아치자 경북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강풍 관련 출동 건수가 55건 접수됐다.

울릉도는 이틀 동안 70㎝ 넘는 폭설로 뱃길이 끊겨 주민과 관광객들이 육지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울릉에 내린 눈의 양은 75.5㎝이며, 앞으로 1~5㎝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부터 내린 눈으로 포항~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끊겨 귀성객과 관광객 등 100여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여객선은 25일 오후 11시50분 재개됐다. 이와 더불어 울릉 일주도로인 내수전~죽임 7.8㎞ 구간 도로가 부분통제 됐다.

대구지역에도 강풍 등에 의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대구에선 36건의 강풍 피해가 접수,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지역별로는 중구 13건, 수성구 8건, 달서구 5건, 북구·동구 3건, 남구 2건, 서구·달성군 1건 등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4시 57분께 동구 신천동 한 음식점 천막이 바람에 날렸고, 비슷한 시간대 수성구 파동 한 주택 지붕이 떨어졌다. 이보다 앞선 오후 3시 42분께 달서구 본동의 한 공사장 철제문이 떨어졌고, 동구 율하동 한 원룸 외벽도 떨어졌다.

대구기상청은 “평년보다 5~10도 가량 낮은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5~10도 가량 더 낮아 매우 춥다”며 “오후부터 차차 기온이 올라 내일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분포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전날 항공기가 전편 결항됐던 제주발 항공기는 증편 및 대형기종으로의 변경을 거쳐 정상 운항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