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영하 29도’ 냉동고 된 한반도…오한 돌면 이 자세 취하라

생활건강

2023-01-26     뉴스1
동아시아 전역에 내린 북극 한파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최강 한파’를 몰고 왔다. 누구나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겨울 한랭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지난겨울 전체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당분간 강추위가 계속될 예정이라 사회적 취약계층을 향한 관심도 필요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2~2023 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한랭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10명이다.

이 10명 모두 저체온증이 원인이었다. 충북 진천의 노인은 반영되지 않은 규모지만, 이미 지난 절기 전체 사망자 9명보다 많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272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01명보다 71명 늘어났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이번 절기의 환자 중에서는 남성(180명)이 여성(92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대별로 80세 이상이 24.6%(67명)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44.1%(120명)를 차지했다.

하루 중 오전 6~9시에 가장 많은 18.4%(5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다만 오전 9시~정오(14.3%), 자정~새벽 3시(14%), 오후 3~6시(12.9%)‘에도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길가(27.6%)가 가장 많았지만, 주거지 주변(16.9%)이나 집(15.8%)도 있었다. 발생 질환으로는 저체온증이 70.2%인 19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동상이 26.8%인 73건, 동창 3건(1.1%), 침수병·침촉병 1건(0.4%)도 확인됐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를 일컫는데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빨리 119에 신고하고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게 우선이다.

체온 손실을 막기 위해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와 침낭으로 감싸준다. 의식이 없다면 따뜻한 음료를 주는 일이 위험하므로 삼가야 한다.

동상은 피부와 피하 조직이 얼어 손상된 상태로 노출 부위가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고 점점 단단해지거나 무감각해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데 환자를 따뜻한 환경으로 옮기고 해당 부위를 38~42도의 물에 20~40분 담가준다. 얼굴, 귀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대준다.

동창은 0~10도의 저온 다습한 상태에서 가벼운 추위에 계속 노출돼 나타난 피부와 조직의 염증이다. 노출 부위가 가려운데, 따뜻한 곳에서 심해진다.

심한 경우 물집, 울혈, 궤양이 생긴다. 심하지 않으면 특별한 조치없이 시간이 지나 나아지지만 일부는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동창의 경우 따뜻한 물에 노출 부위를 담가 피부를 서서히 따뜻하게 해야 한다. 동창 부위를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