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마음 소화기]

2023-01-29     김희동기자



 

마음의 불은

이걸로 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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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지난 주는 급격히 내려간 기온 탓인지 갑작스런 부고 소식이 많아 답답하고 안타까운 한 주였다.



어느 날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물러서려던 발걸음이 법당 구석에 걸려있는 작은 목탁 앞에 멈춰 섰다. 처음엔 목탁만 보였지만 그가 전하는 이야기에 홀려 스마트 폰을 꺼내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그 아래 ‘소화기’가 함께 보였다.



목탁을 여기 걸어 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극강의 추위를 버텨내야 하는 지금 북극 한파로 인한 눈소식보다 더 무섭고 무거운 가스요금 폭탄 고지서가 할 말을 잃게 하기도 하고,



고3 수험생이었던 이들에게는 정시 합격자발표가 마무리 되는 시기이기도 한 1월 마지막 주말이다.



힘껏 두드려 답답함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라는 누군가의 재치가 어깨를 토닥여 주는 위로처럼 따스하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