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박지원 “尹 대통령, 당권 주자에 총기 난사”

“내년 총선 전 보수 분열할 것 尹 집권 후 여야 대화 사라져”

2023-01-29     김무진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내년 총선 전 국민의힘이 분열되고, 보수 신당이 창당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여야 간 대화가 사라졌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지난 28일 대구 한영아트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초청 ‘만약 지금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을 주제로 한 안보 특강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와 관련, “어떤 대통령이 당 대표(선거)에 못 나오도록 이렇게 극심하게 총기 난사를 하나”라며 “나도 정치를 오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공천에서 칼질당한 사람들이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과 보수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며 “이 보수 신당이 오히려 보수당의 1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진영이) 윤 대통령의 황태자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키우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장관, 안철수 의원이 그대로 있겠나. 또 한 번 보수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윤석열 정부에서는 여야 간 협치와 대화가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당이건 야당이건 싸울 때 싸우고 일할 때 일하고 대화를 하면서 풀어갔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고서는 (정치는 죽고) 여야 대화가 없어졌다”며 “윤 대통령은 지금 8개월이 되도록 야당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2일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면 우리 국민이 누구를 이제 믿어야 하나”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또 검찰 수사를 받으며 이날 검찰에 소환된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와 관련, “정영학 회계사가 대장동 사업 시작부터 끝까지 10년간 녹음한 1325쪽 녹취록에는 이 대표가 관계 있다는 내용이 하나도 없다”며 “검찰은 야당 탄압, 야당 대표 표적 수사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조사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에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는데 혐의만으로 제1야당 대표를 탄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검찰의 기소는 불가피하겠지만 먼저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또 대구·경북 정치인 중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좋은 분”이라며 “주호영 원내대표도 윤핵관들 틈에서 정치력을 발휘, 당을 이끌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