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어도 되나요?” 시민들 혼란

포항 마스크 벗은 첫 날 풍경 마스크 착용 권고전환 시행일 시민들 마스크 착용하고 출근 아직은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 헬스장·수영장선 미착용 많아 포항시, 관련 지침 주의 당부

2023-01-30     김대욱기자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 첫날. 거리에서 만난 포항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대부분 시설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지침이 도입된 지 2년 3개월 만에 달라진 제도 시행이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항시 북구 중앙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35) 씨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아직은 마스크 벗기가 어색하다”며 “동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벗기에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 창포동에 있는 G마트에서 일하는 판매원 이모(44) 씨는 “손님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벗으면 실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 마스크를 쓰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공공기관을 비롯해 포항지역 헬스장, 실내수영장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해제를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박모(47) 씨는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는 손님들이 불편을 느껴 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운동할 수 있어 불편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이처럼 마스크 착용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자 포항시는 관련 지침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시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 등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었다.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 공항 등 대중교통을 타는 장소나 헬스장, 수영장 등 운동 시설, 경로당 등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장소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있다.

감염취약시설엔 요양병원과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이 해당되며, 대중교통에는 노선버스, 철도, 여객선, 전세버스, 택시, 항공기 등이 포함된다.

감염취약시설이나 의료기관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지만, 시설 내에서 입소자나 환자 출입이 없는 사무동, 연구동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다. 시설이나 병원 내 사적인 공간에 상주간병인, 상주보호자 등과 있을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공용공간이나 외부인과 함께 있을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학교나 유치원은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지지만, 통학차량의 경우 전세버스에 포함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또한 대형마트 안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그 내부의 약국을 이용할 때는 다시 착용해야 하며, 기차역의 경우 대합실은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열차에 승차했을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포항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곳이라도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 의심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2주 사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 환기가 어려운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