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보수텃밭’ TK 당심에 달렸다

국민의힘 당원중 약 22% 차지 높은 투표율로 선거 판세 좌우 김기현·안철수 오늘 대구 방문 보수 전통 지지층 선점 각축전

2023-01-31     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수도권과 함께 보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 당심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다. 양강 구도로 형성해 연일 공세를 주고 받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당권 도전의 또다른 교두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80만 명이 넘는 국민의힘 당원 가운데 TK 지역의 비중은 약 22% 수준이다. 수도권(3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당원들이 많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당대회는 윤심(尹心)을 앞세운 김기현 의원과 수도권 대표론을 주장하는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안 의원이 우위를, 영남권인 부산·울산·경남(PK)와 TK에서는 김 의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안 의원이 서울에서 42.6%를 얻어 29.0%를 얻은 김 의원을 앞섰다.

경기·인천에서도 김 의원과 안 의원은 각각 38.2%와 35.7%를 기록해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3.2%.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 조사에서 김 의원은 PK와 TK에서 각각 47.6%, 46.1%의 지지를 얻어 각각 28.6%, 19.8%를 기록한 안 의원을 크게 앞섰다.

문제는 TK 표심이 현재와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것이냐는 점이다. 안 의원이 과거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 출신이라는 점,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했었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 투표가 모바일로 진행된다는 점과 TK 당심도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선거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안 의원의 지지율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크게 증가한 2030 당원들의 표심도 중요한 변수이다.

또 전통적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배출한 TK 입장에서는 신공항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PK의 약진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지지했던 TK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나 전 의원 사퇴 전인 16~17일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TK 지지율은 39.9%, 안 의원은 19.5%다. 당시 나 전 의원의 TK 지지는 21.9%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약 7%P 가량이 김 의원에게로 흡수된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표심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불출마를 선언한 유 전 의원을 지지한 15.7% 지지율까지 합치면 30% 가량의 TK 표심이 향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TK 표심을 감안한 듯 1일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나란히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전당대회 레이스를 앞두고 양측 모두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김 의원은 다음 달 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구 출정식’을 연다. 지난달 28일 수도권 출정식과 14일 구미 출정식에 이어 마지막 세 과시에 나서는 셈이다.

안 의원도 김 의원과 같은 날 대구를 찾아 당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수도권과 2030에서는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보수 정체성을 강조해 전통 지지층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한 TK 의원은 과 통화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지만 당원들의 성향을 당협위원장이 통제를 할 수는 없다”며 “특히 당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누가 당 대표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냐라는 점이다. 현재는 김 의원이 앞서지만 안 의원에 대한 지지도 상당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다만 안 의원이 우리 당에 온지 올마 안됐고 강성 지지층에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 선 것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있어 안 의원에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면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역할에 대한 것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