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이전 계획대로

3월까지 소재지 포항에 이전 사옥·직원은 따로 배치 안해 미래기술硏 포항 본원 운영 2024년까지 5조 원 투자 등 포항과 상생 협력 적극 이행

2023-01-31     이진수기자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을 두고 포스코와 포항시가 협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포항에 이전하되 소재지만 두겠다고 밝혔다.

본사 ‘소재지’는 ‘주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본사 기능 자체 이전을 요구하는 포항시와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 연구원 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포스코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소재지(주소)를 포항에 두겠다”면서 “이는 포항에 소재지만 두는 것으로, 포항에 포스코홀딩스 사옥을 마련하거나 직원을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는 회사의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그룹 전체 투자나 경영 등 서울에서 해야 할 업무가 많은 만큼 직원들이 포항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을 본원으로 운영하며 건물은 기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2, 4연구동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겠다고 했다. 연구동 리모델링은 4월께 마무리된다.

다만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의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2027년께 수도권에 별도의 연구소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상생 협력 차원에서 포항 투자를 순차적으로 이행할 것이다면서 6코크스공장 신설, 원료야드 밀폐화 사업 등 철강 분야에 3조 6000억 원,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구체 사업에 1조 6000억 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포항에 5조 2000억 원(2022년∼2024년)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이날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소재지 포항 이전 및 연구원 운영, 지역 상생 협력은 2022년 2월 25일 포스코·포항시·범대위가 공동으로 합의한 사항인 만큼 이를 이행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당시 합의서에는 2023년 3월까지 △포스코홀딩스(지주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 △포항 중심의 미래기술연구원 운영체계 구축 △지역 상생 협력 및 투자사업은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TF를 구성해 상호 협의로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2022년 1월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라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시민의 강한 반발로 이 같은 합의서를 작성하게 됐다.

포스코는 2월 1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 포항 이전 등의 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3월 17일 예정된 주총에서 이를 의결할 것이다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무난히 통과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항시와 범대위는 지난 1년 간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만을 포항에 두는 것이 아닌, 건물과 근무 인력 등 기업 업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본사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당수 시민들이 지난해 2월 포스코와 포항시가 체결한 합의서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오해로 비롯된 갈등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