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연속 데이비스컵 본선 도전 "벨기에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

2023-02-02     뉴스1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테니스 대표팀이 굳은 결의를 다졌다.

박승규 감독(KDB산업은행)와 권순우(61위·당진시청), 홍성찬(237위·세종시청), 송민규(복식 147위·KDB산업은행), 남지성(복식 152위·세종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일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국은 오는 4일과 5일 같은 장소에서 벨기에와 2023 데이비스컵 예선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은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최종 본선에 진출하고 패하면 월드그룹 예선 1로 내려간다.

지난해 15년 만에 최종 본선에 올랐던 한국 테니스는 사상 첫 2년 연속 16강 진출을 겨냥한다. 한국이 올해도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 역대 5번째 본선행 기록을 쓰게 된다.

박 감독은 “이번에 뽑은 선수들은 작년에도 본선 진출을 이끈 선수들이다. 올해 역시 지금 선수들이 베스트다. (각자 최근에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분위기도 좋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었다”며 지난해와 같은 선수 구성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한국의 상대 벨기에는 에이스 다비드 고팽(41위)을 필두로 지주 베리스(115위), 요리스 드 루레(211위), 산더 질레(복식 55위), 요란 블리겐(복식 53위)이 나선다. 랭킹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은 실전에서 최근 보여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감독은 “벨기에가 강한 팀이고 랭킹이 높지만 우리 선수들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상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회 우승을 일군 권순우는 “확실히 한국 선수도 많고 분위기도 살아나 훈련도 재밌게 하고 있다. 국가대항전이다보니 책임감과 부담, 긴장감이 있지만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벨기에를 넘기 위해선 복식 경기 승리가 필요하다. 송민규-남지성 조가 벨기에 복식조를 잡는다면 본선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일 수 있다. 송민규-남지성 조는 최근 방콕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은 충만하다.

송민규는 “벨기에 복식조의 서브, 리턴 게임을 분석했다. 서브 게임에서는 공격적인 네트플레이를 구사하고, 리턴 게임에서도 다양한 변칙을 시도하는 선수들이더라. 그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대비할 생각이다. 초반에 너무 벌어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지성 역시 “경기 전까지 계속 분석 해야겠지만 지금까지 봤을 땐 상대가 서브 게임에서 많이 움직이는 편인것 같다. 우리도 안정적인 플레이보다 과감한 플레이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컵 예선은 4단식·1복식으로 진행된다. 첫날 단식 2경기에 이어 둘째 날 복식 1경기와 단식 2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