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예감

2023-02-13     김희동기자

- 권오상



바람도 매서워

새벽길을 막고 날을 세우는데

얼어 터져 패인 계절의 흔적은

서걱서걱 막연한

그리움으로 부서져

우리가 거닐던 그 길 위로

사랑으로 푸르던 그늘 아래

사랑을 하든

사랑을 받든

무심히 밟히는

저 한숨으로 바삭거리는데



시리도록 차가운

봄의 속살은

다시 달아오를수 있을까



나와 함께

너와 같이

 

 

 

 

 

 

 

 

 

 
권오상

 

봉화출생. <<경북문단>> 신인상(2016년) 등단.

한국문인협회, 영천문인협회 회원.

시집 『시 굽는 아침』 『달빛토핑』

『특별한 외식』 『기억의 시간을 걷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