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기대주 김길리의 자신감 "세계랭킹 1위가 목표"

2023-02-15     뉴스1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여자 쇼트트랙의 기대주 김길리(19·성남시청)가 수줍지만 다부지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우뚝 선 박지원(서울시청)을 포함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를 모두 마친 뒤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메달 14개를 혼자 쓸어 담은 남자 쇼트트랙의 박지원에 비해 여자 대표팀의 활약은 조금은 아쉬웠다. 최민정(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등 기존의 간판들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수확도 있다. 주니어 무대를 휩쓸었던 김길리가 첫 시니어 무대에 나섰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김길리는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번 시즌 진가를 발휘했다.

김길리는 1~6차 월드컵 성적을 종합한 최종 순위에서 수잔 슐팅(네덜란드·1062점), 코트니 사로(캐나다·776점), 한느 드스멧(벨기에·744점)에 이어 여자부 4위에 올랐다. 6위에 오른 심석희(서울시청·700점), 9위 최민정(성남시청·572점)보다 높은 순위다.

특히 김길리는 2차 대회와 5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이 종목 월드컵 랭킹 1위(450점)를 차지했고, 세계랭킹에서도 1500m 선두를 지켰다.

귀국 현장에서 김길리는 많은 취재진을 보자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첫 시니어 무대를 잘 마친 것 같아 기쁘다”며 “월드컵 1차부터 6차 대회까지 많은 경험을 했는데, 좋은 성적을 얻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1, 2차 대회 때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사실 1500m 1위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슐팅 등 세계 최고 레벨의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김길리는 한 뼘 더 성장했다.

그는 “대회를 치르면서 레이스 측면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며 “노련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나씩 알아가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반적으로 레이스를 이끌어가는 부분에서 매우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내가 제일 우수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찬 표정을 지었다.

세계 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김길리는 기세를 다음달 10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에서 이어가곘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한국 팬들이 많이 오시는 경기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서 준비하겠다”면서 “세계선수권에서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직 앳된 표정이지만 시선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망설임 없이 “세계랭킹 1위”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인 김길리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기대를 품고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