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대학들 “신입생 어디 없소?”

올해 추가모집규모 경북 최다 상위 50개 중 49곳이 지방대

2023-02-21     조석현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유출로 인해 지방대학이 고사(枯死)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경북지역 대학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와 정시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지 못한 대학들의 추가모집 규모는 전국 17개 시·도 소재 대학 중 경북지역이 가장 컸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추가모집 발생 대학(한국대학교육협의회 최초공시 및 본·분교 분리기준)은 지난해 157개교보다 23개 늘어난 180개교다.

추가모집 인원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 2889명(16.6%), 부산 2144명(12.3%), 전북 1842명(10.6%), 1554명(8.9%), 전남 1475명(8.5%) 순이었다.

이들 5개 지역은 전체 추가모집 규모에서 절반이 넘는 56.8%(9904명)을 차지했다.

지방 대학 추가모집 인원은 1만5579명으로 지난해보다 1061명 줄었지만, 추가모집 발생이 가장 많은 대학 상위 50개 대학 중 49개 대학이 모두 지방권 소재 대학이었다.

서울은 767명으로 17개 시도 중 10위로 집계돼 지난해 386명(12위)보다 추가모집이 확대됐다.

전국에서 추가모집이 제일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38명)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 추가모집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2023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는 곳은 전국적으로 14개 대학, 26개 학과로 모두가 지방 소재 대학(학과)이었다.

학과별로 보면 경북지역 대학이 10개 학과로 가장 많았고, 경남과 전남 각 4곳, 충남·부산·충북 각 2곳, 강원·전북 각 1곳이었다.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학과도 26곳에 달했다.

한 지방대 관계자는 “지방대가 살아남기 위해선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수도권 중심주의가 타파돼야 한다”면서 “대학 자체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함께 지역 인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