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 화재로 얼룩진 경북의 주말

포항 고층 아파트서 화재 발생 20여 명 연기 흡입… 6명 중상 안동·예천·김천·고령서도 화재 기상청, 건조속 화재주의 당부

2023-02-26     지역종합
25일

포항을 비롯해 구미, 영천, 경산, 성주, 칠곡, 상주, 문경, 예천, 안동, 영주 등 경북 대부분 지역에 건주주의보가 내려진 주말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25일 오후 8시 1분께 포항시 북구 학잠동에 있는 20층 고층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주민 9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펌프차 등 장비 20여 대와 50여 명을 투입해 30여 분만에 화재 진압에 성공했다.

인명 구조에 나선 119구조대는 중상자 중 2명을 대구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고 다른 층에 있던 주민 20여 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안동 길안면과 일직면에서는 이날 오전 10시께 야산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소방당국이 헬기, 소방차 등 장비와 소방대원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께 예천군 은풍면 야산에서는 쓰레기 소각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산림당국이 헬기와 진화장비, 대원들을 투입해 1시간 만에 완전진화에 성공했다.

이 불로 주민 등 3명이 안면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쯤 김천시 조마면 한 양계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닭 4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지난 24일 고령군 성산면 소재 알루미늄 새시 도장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세정탑 1기와 샌드위치 패널 150㎡가 소실됐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70명과 장비 26대를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며, 불은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화재 원인은 공장 외부의 세정탑 철거작업 중 용접 불티가 세정탑에 옮겨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대구기상청은 “당분간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 실효습도가 30~40%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며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지 주변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를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