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불, 불…火魔에 멍드는 경북의 산림

봄철 건조한 날씨속 잇단 화재 예천 풍양면 와룡리 일원 산불 37㏊ 태우고 17시간만에 진화 영천서 산불 임야51ha 소실돼 영양·구미 등서도 화재 잇따라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가 원인

2023-03-01     지역종합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경북 대부분 지역에 연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일원에서 발화한 산불은 17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1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6분께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산림 37㏊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주민 367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헬기 21대, 산불진화장비 61대, 산불진화대원 1156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오후 시간대에 발생한 이번 산불은 곳곳에 암석지와 급경사지가 위치해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등 야간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야간에 꺼졌던 불들이 돌풍 등에 의해 다시 재발하면서 진화대원들의 안전을 위협, 직접진화에서 방화선구축과 화선감시로 전환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주불 진화 이후에도 인력 370여 명과 장비를 동원, 잔불을 끄고 뒷불을 감시 중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발생 원인은 쓰레기 소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산불진화가 종료되는 즉시 정확한 산불발생 원인 및 피해면적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8일 오후 2시17분께 영천시 화남면 인근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임야 51ha를 태우고 오후 10시께 진화됐다.

이날 산불로 영천시 화북면 국도35호선 인근 농막과 비닐하우스 시설 일부가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특수진화대 84명 등 총636명의 인력과 헬기19대, 소방차39대 등 장비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영천시도 공무원 300여명을 동원해 산불 확산을 막는데 투입했다.

적극적인 진화로 산불은 오후10시께 완전히 진압됐다.

이날 오후 7시57분 영양 일월면의 한 주택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주민 1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진화 인력 31명과 장비 13대를 동원해 3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주택이 모두 불에 탔으며, 인명 수색과정에서 집 주인 70대 서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날 오후 구미 산동읍 산동읍 환경자원화시설에서 불이 나 12시간만에 진화됐다.

이밖에도 상주, 경주, 포항 등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경북지역에서 산불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