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침몰 유조선 인양 `하세월’

2008-03-17     경북도민일보
 
 
   사고 해역서 벙커C유 유출 지속…어민 불안감 팽배
   국토해양부 “내년에나 예산확보해 제거작업 펼칠 듯”

 
 
 속보 =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 3.5마일 해상에 20년전 침몰된 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벙커C유 600㎘) 수거에 따른 선체인양 실험이 국토해양부 해양환경관리공단에 의해 올해 연말까지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 유조선 잔존유와 관련 본보는 `검은 재앙’(17일자 1면보도)문제를 보도, 기름유출 위험성을 제기했다.
 유조선 경신호 선체 인양 등 선체내에 남아있는 잔존유 처리에 대해 해양환경관리공단측은 기획재정부의 예산이 반영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포항 연안 어민들의 기름 유출 재앙에 따른 불안감은 갈 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침몰 유조선 잔존유 회수문제와 관련, 포항시는 “지난 2월19일 국토해양부 해양환경관리공단에 예산확보를 요청했다”면서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올해안에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무인잠수정을 이용한 잔존유 제거작업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6년 5월 30억원의 사업비로 경신호 잔존유 회수(무인잠수정 이용)연구개발에 이미 착수한 상태로써 당시 수중 조사 결과 남아있는 벙커C유는 약 370t으로 추정했다.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경신호 잔존유 회수에 대한 예산확보를 기획재정부와 계속 협의중에 있다”며 “본격적인 잔존유 회수 작업은 내년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협의과정을 밝혔다.
 한편 포항해경은 지난 2월 경신호 침몰해역 순찰에서 “모두 8차례에 걸쳐 기름띠가 발견됐다”며 지난 2월19일에는 폭 5m, 길이 20m 크기의 기름띠를 방제정으로 수거했다는 것.
 또 3월들어서도 침몰해역에서 기름띠가 두 차례나 발견되는 등 경신호 선체에서 계속 벙커C유가 유출되는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kim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