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만걸 석장, 경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됐다

道 무형문화재 제49호 ‘경주석장’ 천룡사지·용장사지 삼층석탑 등 폐탑 복원 ‘54년간 석공의 길’ 석공기술 전승… 후학 양성 총력

2023-03-09     박형기기자
경주 천룡사지 삼층석탑, 용장사지 삼층석탑 등 지역에 흩어져 있던 폐탑을 복원하며 54년간 석공의 길을 걸어온 윤만걸 석장이 경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선정됐다.

지난 8일 주낙영 시장이 종합석재 창조사 대표 윤만걸(68) 석장에게 경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서를 전달했다.

이날 월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찾아가는 시민간담회’에서 주 시장은 윤 석장에게 직접 인정서를 전달하며 축하를 건넸다.

경북도는 윤만걸 석장을 무형문화재 제49호 ‘경주 석장’으로 지난달 14일 지정·고시한 바 있다.

1995년 경북 최초로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으로 선정된 윤 석장은 석재를 쌓아올리는 ‘드잡이’ 기술보유자로 잘 알려져 있다.

윤 석장은 1954년생으로 16세였던 1969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석재사’에서 석공을 시작으로 54년간 석장의 길을 걸어왔다.

전국 석공들이 모인 석재사에서 오영근 석장에게 석공기술, 드잡이 기술을 사사 받았다.

이후 1980년 석조문화재의 보고인 경주에 정착해 당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던 수월 김만술 조각가에게 석조각 기술을 사사 받기에 이른다.

또 신라문화동인회를 통해 고청 윤경렬 선생을 만나 신라시대 석조문화재 특징, 탑의 시대와 가공방법 등 형식에 대해 전수받았다.

윤 석장은 1987년부터 월성해자 및 석교복원 사업에 참여를 시작으로 보물 경주남산 천룡사지 삼층석탑 복원, 국보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 정비, 보물 표충사 삼층 석탑 해체보수 등 수많은 지역의 문화재 보수·복원공사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2001년부터는 보물 용장사지 삼층석탑 등 경주 남산에 흩어져 있던 폐탑과 석불을 전통 드잡이기술인 한식진폴을 이용해 지역 석조문화재를 복원하기에 이른다.

현재 윤 석장은 석조문화재 석공기술 전승을 위해 체계적인 기술관리와 기법을 두 아들에게 전수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윤만걸 석장은 “한식진폴을 가지고 석조구조물을 쌓아올리는 드잡이기술은 크레인이 일반적인 지금은 잊혀져 가는 기술이”이라며 “아직 문화재 보존 및 수리에는 꼭 필요한 기술이기에 이에 대한 전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윤만걸 석장의 석조문화재분야의 전통문화재 복원을 위한 노력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