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부지 관리 소홀로 쓰레기장 전락

백전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잔여부지 수년째 방치돼 쓰레기 무단투기·불법경작 청소년 탈선행위도 목격 안전 위협… 대책 마련해야

2023-03-22     유상현기자

예천군에서 예천읍 백전리에 추진한 백전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잔여부지가 수년째 불법주차장, 농작물경작,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방치사용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담당 공무원이 백전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잔여부지(백전리 114-7번지, 114-13번지, 130-1번지, 130-34번지, 130-6번지) 실태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행정당국의 관리 소홀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1일 오전 9시께 백전재해위험지구사업 잔여부지에는 장기 불법 주차, 무단 투기 쓰레기(폐비닐, 건설자재, 폐플라스틱, 박스 등), 불법 적치물(보일러, 기름통, 파래트) 등 장기간 방치된 폐기물로 넘쳐났다. 또 옹벽 가파른 계단식 바닥면에 쪽파, 상추를 심는 등 불법경작으로 미관을 해치고 경작하는 주민의 안전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백전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은 지난 2011년 23억 원을 들여 예천읍 백전리 영남의원에서 효자각 사이 210m 구간에 사면안정공 173개을 설치하고 높이 3m, 길이 163m의 옹벽을 구축해 자연 재해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착공됐다. 사면에는 덩굴식물을 심어 주변환경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녹지 조성을 계획이다.

백전리에 사는 신(41) 모씨는 “늘어나는 쓰레기와 주변 상가에서 쌓아둔 물건 등을 보면 마치 귀곡 산장 같아 무섭기까지 하다”며 “밤에는 청소년들이 모여 흡연을 하는 등 탈선행위도 자주 목격되고 있어 범죄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곳을 지나가다가 보면 계단식 옹벽 바닥에 올라가 경작하는 어르신들이 한번씩 눈에 뛰곤 한다”며 “바닥면이 좁아 혹시나 발이라도 잘못 디뎌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손옥란 안전재난과 자연재난팀장은 “최대한 빨리 현장에 나가 주변정리를 실시하고 불법주차장, 농작물경작, 쓰레기 무단투기 등 현장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