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벚나무 가로수 정비사업 특혜 시비

냉천 주변 벚나무 가지치기 ‘지역 유지 입김 작용했다’ ‘개화에 지장줬다’ 비판 제기 포항시 “태풍 피해 입은 지역 상권 회복 위해 진행한 사업 해당 벚나무 만개한 상태 개화에 지장 없었다” 해명

2023-03-27     신동선기자

포항에서 민원해결을 위해 진행된 벚나무 가로수에 대한 정비 사업이 특혜시비에 휘말렸다.

포항시는 지난 17일 오천읍 냉천 주변의 일부 벚나무에 대한 가지치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사업이 특정인의 부탁을 받고 진행된 ‘특혜성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벚꽃 개화시기에 가지치기를 했다며, 이로 인해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없는 처지라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가게 간판을 가리고 영업에 지장을 주는 일부 벚나무 가로수에 대한 가지치기를 해달라는 민원을 포항시에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민원인들과 평소 친분이 있는 지역 유지인 A씨 등도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면서 봄철 가로수 정비사업의 하나로 해당 지역의 일부 벚나무 가로수에 대한 가지치기 작업이 진행됐다.

이를 두고 A씨의 사회적 신분을 이용한 특혜성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A씨는 주민들을 위해 진행된 사업이 특혜라는 지적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A씨는 “지역의 유지로서 주민들의 민원에 침묵할 수 없었다”며 “오천 냉천 주변 상가는 지난 태풍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상권이 침체된 지 오래다”고 했다.

이어 “이들 상가 주민들은 오랜 이웃들로 이들의 민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게 특혜를 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특정인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가지치기로 인해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해당 가로수에는 벚꽃이 만개했으며,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이 사업을 시행한 포항시 그린웨이과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서만 진행된 사업이 아니며, 지역 전반에 걸친 가로수 정비 사업을 매년 이맘때면 실시해왔다”며 “지난해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오천읍 상인들과 상권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벚꽃 개화시기에 가지치기한 데 대한 비판과 관련, “벚꽃이 한 주 앞당겨 개화하면서 가지치기 사업 시기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가로수 정비사업으로 가지치기가 진행된 벚나무의 벚꽃 개화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본지 취재결과 지난 17일 가지치기가 진행된 오천읍 냉천 주변 벚나무 가로수에는 27일 기준 벚꽃이 만개한 상태며, 이는 포항시 해명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