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갈등 저 태양 속에 녹이고 상생의 시대 활짝 열자

30일 경북도민일보 창간19돌 지역을 대표하는 정론지로서 성공적인 지방시대 선도하는 언론역할에 최선 약속드린다 지주사 본사 포항 이전 계기 포항-포스코 갈등 털어내고 동반성장에 가속페달 밟아야

2023-03-29     모용복국장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내에 있는 스페이스워크 위로 아침 해가 붉게 솟아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조형물인 스페이스워크는 포항시와 포스코간 상생과 화합의 상징물이다. 포스코가 100여억 원을 들여 2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해 2021년 11월 포항시에 기부한 것이다.

롤러코스터처럼 생긴 구조물 트랙을 따라 걸으며 시민들은 포항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 영일만 앞바다 저 멀리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스페이스워크에 올라 보면 포항과 포스코가 결코 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낮은 곳에선 알 수 없던 것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덮쳤다. 포스코 지주사 문제로 씨름을 벌여오던 포항시와 포스코는 전대미문의 태풍 피해 앞에서 다시 하나로 뭉쳤다. 사상 최악의 태풍 침수피해에 직면했던 포스코는 135일의 기적을 일구며 완전 정상조업을 회복했다. 포항시도 각고의 노력 끝에 수해 악몽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태풍 ‘힌남노’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지만 이번 자연재난을 겪으며 포항시와 포스코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재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지난 한 해 포항 전역을 온통 떠들썩하게 했던 포스코 지주사 문제가 마침내 지난 17일 주총에서 본사 포항 이전이 확정되면서 일단락됐다. 이제 그간의 앙금과 갈등은 용광로처럼 붉게 타오르는 저 태양 속에 모두 녹여 상생과 대화합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아 동반성장에 가속페달을 밟아나가야 한다.

30일은 경북도민일보가 창간한 지 열아홉번째 생일을 맞는 날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정론지로서 수많은 난관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독자 여러분들의 과분한 관심과 사랑 덕분이었다. 경북도민일보는 이에 보답하기 위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균형발전을 통한 성공적인 지방시대를 여는 데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애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격려와 채찍을 당부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