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가는 길

2023-04-02     김희동기자

- 김승재





토함산 굴에 계신 대불님 뵈려 간다

나뭇잎 햇빛 받아 반짝반짝 길 밝히고

다람쥐 조르르 나와 인사하며 맞는다



무거운 발걸음이 공중부양 중이다

얼마를 더 비워야 불국정토 다가설까

아니야, 갈 수 없는 그곳 지은 죄가 많으니



돌 틈을 새어나온 샘물을 마셔본다

내 몸 속 불순물이 싹 씻겨 내릴 그쯤

밑창에 밟힌 풀잎이 내려가라 꾸짖는다

 

 

 

 

 

 

 

 

 

 

 

 

 

 

 

김승재

 

·2013년 시조시학 등단

·제13회 시조시학 젊은시학상

·저서 『돌의 울움』 외 다수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회원

·진도문인협회 회원

·진도수석박물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