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의 대관식이냐, 도로공사의 첫 역전 우승이냐…오늘 최종전

2023-04-06     뉴스1

결국 최종전까지 왔다.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화려한 대관식이냐,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최초의 ‘리버스 스윕’이냐를 두고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는 6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시즌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인천에서 열린 1~2차전을 따내며 우승을 눈앞에 뒀던 흥국생명이었으나 김천서 펼쳐진 3~4차전을 도로공사가 가져가며 2승2패, 원점이 됐다.

여자부 챔프전이 최종 5차전까지 진행된 것은 2005-06, 2011-12, 2013-14시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2005-06시즌에는 김연경이 이끌던 흥국생명이 1승2패로 몰린 뒤 2연승으로 도로공사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KGC인삼공사는 2011-12시즌 현대건설과 맞붙어 1,3,5차전을 승리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3-14시즌에는 1승2패로 몰렸던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4~5차전을 가져가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 14년 만에 V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김연경

데뷔 시즌이었던 2005-06시즌 전무후무한 신인상,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를 휩쓸며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연경은 자신의 V리그 커리어 4번째 우승을 노린다.

2년 전 2020-21시즌 GS칼텍스에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김연경은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연경은 2005-06, 2006-07, 2008-09시즌 이후 V리그 챔피언과 인연이 없었다. 김연경은 2009년 해외 무대로 향했고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에서 뛰었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뛸 당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은 2013-14시즌부터 4시즌 간 함께하며 2차례 리그 우승과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 등을 일궜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정규리그 MVP가 확실시 되는 김연경은 만약 챔프전마저 정상으로 이끌 경우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 가능성도 높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데, 은퇴를 고민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우승으로 끝내길 바라고 있다.

◇ 0%의 기적을 꿈꾸는 도로공사, 5년 만의 V2 도전

3~4차전을 내리 따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춘 한국도로공사는 0%의 기적에 도전한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5번 중 5회로 100%였다. 하지만 2연패 뒤 2연승을 거둔 최초의 팀이 된 도로공사는 매서운 뒷심으로 전무후무한 리버스 스윕을 꿈꾸고 있다.

2017-18시즌 박정아를 앞세워 감격적인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도로공사는 5년 만에 ‘V2’에 도전한다.

도로공사도 이번 우승 도전이 언제 찾아올지 기약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다. 도로공사는 팀의 주축인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정대영,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와 문정원, 전새얀이 올 시즌을 마친 뒤 FA로 풀린다.

5명 모두의 잔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6일 펼쳐지는 챔프전 5차전이 2017-18시즌 통합 우승을 견인했던 주역들이 함께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리버스 스윕은)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불가능도 아니다. 도전해볼 만하다. 분위기는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