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버섯과 주근깨, 나이와 자외선 영향 커… “선크림 잘 발라야”

2023-04-06     뉴스1
나이 들어 얼굴이나 손등, 목 등의 피부에 색소성 반점이 생기면 으레 “검버섯이 생겼다”라고 말하는데 검버섯은 엄밀하게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혼동을 일으킬 때가 있다.

30일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에 따르면 검버섯의 정확한 의학 용어는 ‘지루각화증’이다. 하지만 종종 지루각화증과 다른 색소성 질환인 ‘흑자’를 하나로 묶어 검버섯이라고 쓰기도 한다.

두 질환은 다른 점과 같은 점이 있다. 김영구 원장은 “우선 다른 점은 병변이 자라는 방향”이라고 꼽았다.

지루각화증은 피부 표피를 기준으로 위로 자라는 색소성 양성종양이고, 흑자는 아래로 증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루각화증을 손으로 만져보면 약간 솟아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두 질환의 뿌리가 다른 데서 비롯된다. 지루각화증은 피부의 맨 바깥쪽인 표피의 각질형성 세포로 구성된 양성종양이다.

표피 각질형성 세포에서 유래한 다른 모반 또는 종양은 비립종, 모낭 낭종, 표피 모반 등이 있다.

반면 흑자는 피부 표피의 더 깊은 곳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유래된 병변이다. 다른 멜라닌 세포성 병변으로는 주근깨, 밀크커피 반점, 베커 모반 등이 있다.

아울러 김 원장은 두 질환의 같은 점을 발병 원인이라고 소개했다. 나이와 자외선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40~70대 남성 303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지루각화증의 유병률은 40대 78.9%, 50대 93.9%, 60대 98.7%였다.

병변의 개수도 40대에 5.5개, 50대에 9.2개, 60대는 13.4개로 나이가 올라갈수록 증가했으며, 흔한 발생 부위는 얼굴과 손등이었다.

하루 6시간 이상 햇볕에 노출된 사람은 3시간 노출된 사람에 비해 지루각화증 발생률이 약 2.3배 높았다.

김 원장은 “중년 이상의 피부는 오랫동안 햇볕에 노출돼 이미 색소성 병변이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상태에서 하루만 강한 햇볕을 쬐어도 반점이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다”며 “외출, 운동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