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중앙시장 천장 빗물 뚝뚝… 상인·방문객 “불편”

비가림시설 노후화로 누수 심각 전기배관 접촉 땐 ‘대형 화재’ 시장 장옥 전체 교체 시급한데 상인회 “개보수 예산 부족” 토로 주민 “지역 최대 전통시장이자 관광지인데 방치… 이해 불가”

2023-04-06     박형기기자

경주 최대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아케이드(비가림)가 시설 노후화로 적은 양의 비에도 누수가 발생해 시장 상인과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시장에 발생한 누수 현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지난 2012년(10억7000만원)과 2016년(4억2000만원) 두 차례에 걸쳐 전액 국비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비가림 시설이 설치된 곳이다.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은 수명이 평균 10년 정도로 중앙시장에 설치된 비가림 시설이 11년이 넘어서면서 곳곳에 빗물이 새어들고 있다.

지난 5일 소량의 비에도 빗물이 떨어져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했으며, 상인들은 상품진열에 많은 애로사항이 도출돼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빗물이 건물 내벽을 타고 들어오면서 전기배관을 접촉하면서 대형 화재에 노출돼 있으며, 바닥에 고인 빗물로 인한 오가는 사람들의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중앙시장 장옥 전체에 비가림 시설 교체가 시급한 상황에서 상인번영회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임시방편으로 실리콘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바닥 범위가 큰 탓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어떠한 개보수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앙시장을 방문한 성건동 주민 양 모 씨(여·59)는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경주 최대 시장이면서 관광버스를 타고 관광까지 오는 전통시장이 이런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중앙시장 김광태 상인번영회장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지역 인구감소와 고객 편의시설 부재와 노후된 시설 인프라 부재로 인해 주변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으며 이를 상인회에서는 심각할 정도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상인회에는 상인 역량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낙후된 시설정비는 영세한 전통시장이 감당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