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나폴리,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 눈앞

2023-04-30     뉴스1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가 활약 중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가 33년 만의 리그 정상을 눈앞에 뒀다. 이르면 오늘 오후 결과에 따라 우승이 확정된다.

나폴리는 30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살레르니타나를 상대로 2022-23 세리에A 3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내내 단독 선두를 달리던 나폴리(25승3무3패·승점 78)는 마침내 우승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이날 오후 나란히 열리는 선두 나폴리와 2위 라치오(18승7무6패·승점 61)의 경기 결과에 따라 ‘스쿠데토’의 주인공이 정해진다.

30일 오후 7시30분 2위 라치오가 먼저 인터밀란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만약 여기서 라치오가 비기거나 패해 승점이 61점 혹은 62점에 머물고, 이어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를 상대로 승리하면 나폴리는 승점 81점이 된다.

이 경우 두 팀의 승점 차이는 20점 혹은 19점까지 벌어져 남은 6경기에서 나폴리가 모두 패하고 라치오가 모두 이겨도 순위 변동이 불가능해진다.

당초 나폴리와 살레르니타나의 경기는 하루 앞선 29일 열릴 예정이었다. 자칫 라치오-인터 밀란의 경기장에서 나폴리의 우승이 확정되는 다소 김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다.

이에 나폴리 구단과 나폴리 시는 팬들이 홈 경기장에서 승리 직후 우승을 만끽할 수 있도록 경기 연기를 요청했고, 사무국이 이를 승인하면서 라치오의 경기보다 뒤에 열리게 됐다.

경기 시간까지 변경할 만큼 나폴리는 이번 우승에 진심이다.

이미 나폴리 시내는 우승을 축하하는 대형 플래카드와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고, 시민들은 트로피를 기대하며 축제 분위기다.

나폴리는 1989-90시즌 이후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다. 당시 나폴리는 ‘레전드’이자 아르헨티나가 낳은 ‘축구의 신’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다.

나폴리는 무려 33년 만에 마라도나의 이름이 새겨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다시 우승을 꿈꾸고 있다.

김민재에게도 이번 우승은 뜻깊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적,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입성한 김민재는 합류하자마자 팀 핵심 수비수로 도약했다.

그는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꾸준히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31라운드까지 단 한 경기를 빼고 모두 출전(30경기)하는 등 나폴리의 고공질주에 크게 기여했다.

만약 김민재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면 2011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우승을 한 이후 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의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1위를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