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삐딱하게]

2023-04-30     김희동기자

껌 좀 씹으며 말했지

대지 말라고



자리지키기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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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한다고 외치면서도 문만 나서면 부릉~ 시동을 걸고 어김없이 차를 끌고 나가게 된다.


1가구 2차량이 당연해진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니 주차 공간은 어딜가나 부족한 실정이다. 편리하게 끌고 나가지만 주차하기 힘들 땐 차를 버리고 탈출하거나 차곡차곡 접어 주머니에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봤다.
 

일단 찾은 자리, 정해진 자리이더라도 지키는 것 또한 문제이다. 주택가에서는 집집마다 자동차 바퀴나 빈 화분을 내놓고 다른차의 주차를 막기도 하고,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 단지에서는 차단기를 설치한 곳도 많다.
 

‘자리 지키기’ 힘든 일은 비단 주차 공간 만의 문제는 아니다. 휴가를 보낸 뒤 그 직원의 책상을, 자리를 없애 버리기도 했던 IMF 때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요즘은 실리콘 밸리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후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기업 및 관련 기업들에서도 대규모 인원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어찌됐거나, 어떤 자리이건 간에 지키고 있음이 대단한 현실이라 눈에 뜨인 장면이었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