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사 영산회상도 고향으로 돌아온다

2023-05-22     김희동기자

포항 보경사가 1999년 도난당한 불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사진)'가 고향으로 돌아온다.

‘영산회상도’는 18세기 후반 불화의 전형적인 설채법과 세련된 필치가 돋보이는 불교문화유산으로 역사적·학술적·회화사적 가치를 지녔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2일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를 비롯,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과 나한상 등 1988년~2004년 사이 전국 14개 사찰에서 도난됐다가 되찾은 불교문화유산 불화 11점, 불상 21 총 32점을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에 돌려줬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을 개최한다.

이 문화유산들은 2020년, 경매사에 불화를 출품해 처분하려다 범행이 발각된 피의자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은닉해 온 불상과 불화 등 총 32점의 도난 불교문화유산을 찾아내면서 그 존재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문화재청의 문화재감정위원들은 압수한 32점 전부에 대해 진위 감정을 실시해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전국 14개 사찰들에서 서로 다른 시기들에 도난당한 문화유산임을 확인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이 안전하게 보존되고 원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대한불교조계종과 경찰청 등 관련기관들고 지속적으로 협력해 도난 문화유산을 회수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