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깊어지는 대구 부동산… 악성미분양 1000가구 돌파

4월 준공후 미분양 1017가구 전월比 늘어 3개월 연속 증가 미분양 물량은 전월比 1.3%↓ 지역내 신규 청약시장 침체로 4개월째 신규분양 ‘침묵’ 원인

2023-05-31     김무진기자

집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대구지역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9년 5개월 만에 10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준공후 미분양이 1000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1월(1015가구) 이후 9년 5개월 만이다.

31일 국토교통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대구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1017가구로 전월(956가구)보다 61가구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의 4월 총 미분양 물량은 1만3028가구로 전월보다 171가구(1.3%) 줄었다.

미분양 물량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대구의 신규 청약시장 침체로 4개월째 신규 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대구의 미분양은 전국(7만1365가구) 물량의 18.2%를 차지하는 등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구·군별로는 남구가 3080가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수성구(2449가구), 달서구(2436가구), 동구(1648가구), 북구(1491가구), 중구(1087가구), 서구(794가구), 달성군(43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올 4월 대구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22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80건보다 66.4%, 전월 2181건과 비교해 5.3% 각각 늘었다.

주택 인·허가 실적은 4146호로 1년 전(1676호)보다 1.47배 늘었으며, 신규 분양 물량은 4개월째 단 1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