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 年소득 84만원 영세 자영업자들 ‘죽을 맛’

자영업자 5년간 184만 급증 2021년엔 1년새 105만 증가 5년간 소득은 매년 줄어들어 상위 1% 4억8500만원 늘때 하위 20% 84만원으로 감소

2023-06-06     손경호기자

자영업자가 최근 5년간 184만 명이나 증가했지만 평균 소득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북지역 자영업자들의 가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자영업자(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사업소득을 신고한 사람)의 수는 656만8000명으로 2017년 472만6000명보다 184만2000명이나 급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1년 동안 지속했던 2021년에는 1년 만에 105만1000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자영업자 수는 매년 증가했지만, 소득은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연 평균 소득은 △2017년 2170만원 △2018년 2136만원 △2019년 2115만원 △2020년 2049만원 △2021년 1952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평균 소득이 1952만원으로 2000만 원 아래로 하락하며 소득이 최악으로 감소했다.

소득 감소세는 매출액이 적은 영세 자영업자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인 영세 자영업자들의 연 평균 소득은 2017년 186만 원에서 2021년 84만 원으로 55%나 대폭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자영업자의 연 평균 소득이 7744만 원에서 7308만 원으로 5.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에서 큰 차이가 났다.

반면, 소득 상위 0.1%인 자영업자의 연 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16억2289만 원에서 17억6592만 원으로 오히려 8.8%가 늘었다. 상위 1%의 소득도 4억8546만 원에서 5억977만 원으로 5%나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의 자영업자 비율이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두번째로 높았다. 146만2000명 취업자 중 28.3%인 41만4000명이 자영업자였다. 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비임금근로자)를 더하면 전체 취업자 수의 36.3%인 53만1000명이 사실상 자영업자에 속하는 셈이다.

양경숙 의원은 “금리, 고물가, 고환율 현상에 자영업자 대출이 1000조원에 육박하고 연체율도 상승하는 등 자영업자들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 대해 금융 지원 조치를 연장, 채무조정 등 부채정리 정책과 전기요금 감면 등 다방면으로 안전망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