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이 직접 밝힌 눈물의 의미 "선수들 서운했을텐데 고맙더라"

2023-06-07     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도자가 아닌 선배로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고맙더라구요.”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김은중(44)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됐다. 아무도 예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어린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4강에 오르자 감정이 북받쳤던 탓이다.

지도자가 아닌 ‘선배’로 100%를 쏟아냈던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 전체가 똘똘 뭉친 ‘김은중호’는 이제 더 놀라운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실 4강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를 거두자 인터뷰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7일 라 플라타의 대표팀 훈련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박승호(인천)의 이름을 빠뜨리지 않은 그는 4강 진출에 대한 원동력에 대해 “이곳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얻어낸 값진 결과”라고 ‘원 팀’을 강조했다.

김 감독에게 ‘눈물’의 의미를 묻자 그는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을 거듭 드러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월드컵을 나가는 팀이었음에도 기대를 많이 못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소속팀에서도 경기에 못 나갔기 때문에 더 주목 받지 못했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있었을텐데, 내색하지 않고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성실하게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U20 대표팀은 이강인(마요르카)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던 2019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4도움을 올린 주장 이승원(강원)을 포함해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김천상무), ‘골 넣는 수비수’ 최석현(단국대) 등이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 스태프들도 선생님이나 지도자가 아닌 선배가 후배를 대하듯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는 진심이 있다. 선수들도 그 마음을 알고 100% 이상을 노력해서 해냈기 때문에 더욱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 감독은 나아가 “어쩌면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수도 있었을 텐데, 우리 선수들이 노력의 대가를 알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원 팀’으로 하나가 된 한국은 이탈리아를 넘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나아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태극전사들은 첫 U20 월드컵 우승에도 도전한다.

김 감독은 “이제부터는 진짜 누가 더 집중하는지의 싸움”이라면서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처럼 잘 해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