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미사일 발사

2008-03-30     경북도민일보
 1945년 8월 6일 미군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에서 투하된 원자폭탄이 43초 후 히로시마를 덮쳤다. 귀환하던 폭격기 안에서 부조종사 로버트 루이스는 “주여,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겁니까”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13㎞ 상공까지 치솟은 버섯구름은 폭격기가 560㎞를 비행할 때까지 관측되었다. 일본 측 집계로는 11만8000여명이 즉사했고, 연말까지 4만5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조형물 가운데 소녀의 모습도 있다. 피폭 당시 네 살이었던 사사키 사다코는 오빠와 함께 공원에 있었는데, 갑자기 번쩍하는 섬광을 보았고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그녀의 가족은 전 재산을 잃었지만, 모두 무사하다는 데 안도했다. 그러나 10년 뒤 사다코는 피폭 후유증으로 인한 백혈병을 앓게 되었다. 사다코는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종이학을 접기 시작했다. 하지만 1000마리를 미처 집지 못하고 8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소녀의 비극적인 삶을 작가 카를 브루크너에 의해 `사다코의 슬픈 종이학’이라는 책으로 엮어져 세계 20여국에서 200만권 넘게 팔렸다. 1986년 4월 26일 옛 소련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시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했다. 방사성 물질은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 여러나라에서도 관측되었다. 1998년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망자가 3500명 정도라고 발표했으며. 유엔은 지난해 열린 `체르노빌 포럼’에서 직접 사망자는 56명, 암 발생 사망자는 4000~5000명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암 발생 사망자가 9만3000여명이며, 암 이외 질병까지 포함하면 2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총선을 불과 10여일 앞둔 28일 오전 북한이 옛 소련제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지연시킨다면 핵시설 무력화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북의 핵 위협이다. `제2, 제3의 사다코’가 얼마나 나와야 비극이 끝날지 알 수 없다.  /金鎬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