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 해수욕장 식인상어 ‘비상’

포항 앞바다서 상어 잇달아 발견…피서객 주의 당부 시, 6개 지정 해수욕장에 상어퇴치기·안전요원 배치

2023-07-10     조석현기자
10일
최근 강원도 동해안 연안에서 영화 ‘죠스’로 잘 알려진 백상아리를 비롯해 식인상어가 잇따라 발견돼 피서철을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포항 앞바다에서도 식인 상어가 목격돼 포항시가 긴급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포항을 비롯해 경북동해안 4개 시·군 23개 해수욕장이 오는 14일부터 잇달아 개장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상인들과 피서객들의 우려가 높다.

1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9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앞 해상에서 청새리상어로 추정되는 상어가 잡혔다.

길이 1.8m의 이 상어는 어선이 쳐둔 정치망 그물에 다른 물고기와 함께 죽은채로 발견됐다.

앞서 지난 8일에도 포항시 남구 구만항 북서 약 3.7km 해상에서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낚시어선 A호 선장 B(60대)씨로 낚시영업 중 2~3m 크기의 상어가 선박 주위를 배회하는 장면을 촬영해 포항해경에 제공했다.

해경이 국립수산과학원에 사진을 문의한 결과, 청상아리의 일종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포항해경은 상어 목격 사항을 포항시청, 경주시청, 어업기술센터 등 유관기관에 알려 정보를 공유하고, 각 파출소, 경비함정을 통해 어촌계, 수상레저활동객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청상아리는 농어, 청어, 다랑어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 어류로 성질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오는 15일 개장하는 도구·구룡포·영일대·월포·칠포·화진 등 6개 지정 해수욕장에 상어퇴치기를 1대씩 배치하고, 특수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동해안 일대에서 상어 출몰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삼척시 광진항 해상에서 청상어리로 추정되는 상어 1마리가 발견됐다. 지난달 23일에도 강원 동해안 북부지역인 속초 앞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상어 사체 2구가 잇따라 혼획됐다. 같은 달 28일에는 울진군 망양정해수욕장 해상에서 악상아리 한마리가 자망어선 그물에 산채로 잡히기도 했다. 해경은 잇단 상어 출몰에 레저객과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