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간 대구 달성공원 상징, 아시아코끼리 복동이 하늘로

지난 4일 노령으로 인해 폐사 올 6월부터 체력저하 등 증상 전문가 자문 받으며 치료 전념 1975년 2살때 달성공원 와서 50년간 지역민에 즐거움 선사

2023-08-06     김무진기자
약 50년간 대구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대구 달성공원의 상징인 수컷 아시아코끼리 ‘복동이’가 세상을 떠났다.

대구시 도시관리본부는 달성공원에서 사육 중인 코끼리 복동이가 지난 4일 오후 6시께 50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고 6일 밝혔다.

복동이는 지난 1975년 2살 때 한 기업의 기증으로 달성공원 식구가 된 뒤 달성공원의 상징과 같은 동물로 여겨지며 대구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복동이는 몸무게가 5t이 넘을 정도로 건강하게 잘 지내왔으나 올해 50세의 고령으로 접어들면서 건강에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 6월부터 발톱주위염 증상과 노령에 따른 체력 저하 등 건강 적신호가 켜졌다. 통상 코끼리의 사육 환경에서의 평균 수명은 40년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공원관리소 측은 ‘코끼리 발 관리 및 치료 계획’을 수립, 서울대공원 코끼리 전담팀과 긴밀한 협조로 발 관리 시설을 설치하고 코끼리와의 교감 훈련을 실시했다. 또 경북대 부설동물병원 야생동물전공 교수, 전주동물원, 전북대 동물의료센터 등의 자문을 받아 본격적인 치료에도 나섰다.

이와 함께 복동이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기존 냉·난방 시설에 추가로 송풍 겸 환풍기를 설치한 데 이어 체력 저하를 막고자 특별사료를 공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복동이는 지난 4일 치료 중 쓰러졌고, 크레인과 모든 사육사를 동원해 2회에 걸쳐 기립 시도를 했으나 결국 생을 마감했다.

이상규 대구시 도시관리본부장은 “코끼리가 안타깝게 폐사함에 따라 사체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노령으로 심장 내부에 지방 덩어리가 과도하게 축적, 혈액순환을 막아 폐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복동이의 사체는 ‘뼈 표본화’ 작업을 하지 않고 소각 방식으로 처분했고, 현 상황에서 코끼리 추가 도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달성공원에 사육 중인 동물은 포유류 21종, 조류 53종 등 총 75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