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조성경 씨 3년째 장학금 양보`눈길’

2008-04-06     경북도민일보
대구가톨릭대 조성경 씨가 4일 수여받은 명예장학생 장학증서를 펼쳐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해부터 받은 세 번의 장학금을 더 어려운 학우를 위해 써 달라며 잇달아 내놓은 학생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재학 중인 조성경(21·여·식품가공학전공 3학년)씨. 조 씨는 지난해 1학기부터 매 학기 장학금을 학교 측에 다시 반납해 지금까지 총 350여만원의 장학금을 자신보다 여건이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 내놓았다.
 대구가톨릭대는 조 씨에게 4일 오후 1시 학생처장실에서 명예장학증서를 수여했다. 학생처장 황국웅(조경학과) 교수는 “대단하지도 않은 일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며 꺼려했지만 학생의 선행이 너무 기특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로 얻은 소중한 장학금을 선뜻 내놓게 된 것은 평소 부모님의 가르침 덕분이다. 조 씨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 나보다 가난하고 힘든 주위의 이웃들을 살펴볼 줄 알아야 진정으로 성숙한 대학생이라고 아버지께서 항상 강조하셨다. 그런 집안 분위기 덕분에 장학금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부보님께 말씀드렸을 때 선뜻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 의미 있게 쓰겠다는 다짐은 이제 조 씨가 열심히 공부하게끔 하는 동기로도 작용한다. “내가 조금 더 공부하면 어려운 학우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그것이 자극이 돼 공부가 더 잘 되는 것 같다. 장학금을 다른 학우에게 양보하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나의 학업성적을 올려주고 있어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학금 없는 장학생이 무슨 소용이냐?”라는 주위 친구들의 핀잔도 가끔 듣지만 조 씨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졸업할 때까지 제가 받는 장학금은 모두 양보할 계획입니다. 더 많은 학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더 줄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는 조 씨와 같이 장학금을 양보하는 학생들을 명예장학생으로 임명해 선행을 격려하고 있으며, 명예장학생으로 임명된 학생에게는 도서관 대출혜택 확대, 각종 교육 프로그램 참가 우선권, 취업추천 우선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산/김찬규기자 k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