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가까이서 보세요]

2023-09-17     김희동기자

가까이서 보세요

저도 살아 있어요

멈춰서서 보세요

저도 사마귀예요



- 학천초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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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디카시를 소개하고 디카시집을 선물했을 때만 해도 감사하다는 말 외에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너희들도 한 번 써보면 좋겠다고 했을 때도 ‘저희 가요?’라며 놀라고 의아해하기만 했다.

찬찬히 시집을 펴놓고 먼저 사진을 보며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하고 표현한 시를 함께 읽었다. ‘나 같으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해 보며 길 가다가 찍고 싶었던 장면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혹시 쓰게 되면 보내보라고 했더니 헤어지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바로 톡이 왔다.

이 세대들은 우리보다 스마트폰을 훨씬 잘 다루는 장점이 있다. 손에서 놓지 않아 문제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시를 쓴다면 어떨까?

스마트 기기로 인해 책을 놓고, 문학을 멀리하는 세대들에게 더없는 스마트폰의 순기능이라 생각한다.

작품도 너무 손색없지 아니한가? 무엇을 찍으라고도 뭐를 좀 고쳐보자라고도 하지 않은 순수 학생 작품이다.

 

 

디카시: 김민경 / 감상: 정사월 디카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