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왕릉급 고분 발굴현장 공개

2008-04-09     경북도민일보
대동문화재연구원
 
 대가야(4~5세기)의 도읍이었던 경북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 발굴 작업을 진행중인 대동문화재연구원은 11~14일 `무덤의 전설’을 주제로 열리는 제4회 대가야체험축제 기간에 발굴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
 대가야의 왕릉급에 해당하는 대형 봉토분 2기(제73, 75호분)와 중소형 봉토분(제74호분)이 공개되는데 그간의 발굴과정을 담은 사진 패널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제73호분은 깊고 넓은 무덤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주곽(主槨)과 부장곽(副葬槨)을 T자형으로 배치했으며 나무로 된 곽과 무덤구덩이 사이의 공간에는 깬 돌을 채운구조를 갖고있다. 이런 공간구조는 대가야 고분 등에서 처음 밝혀진 것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 이래로 발굴조사 된 지산동의 중대형 봉토분들이 대부분 도굴돼 유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과 달리 이 고분은 여러 차례의 도굴 시도에도 불구하고 주체부는 도굴 피해를 보지 않았다.
 제75호분에서는 석실을 중심으로 무덤구덩이의 벽면을 따라 같은 간격으로 돌아가며 여덟 명의 순장자를 안치한 순장곽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그릇받침과 목단지 등 대가야 양식 토기류 200여 점을 비롯해 환두대도, 관모장식, 화살촉, 창 등의 철기류와 등자, 재갈 등의 마구류, 경옥제 곡옥과 유리옥 1000여 점이 결합된 목걸이, 금반지, 금귀고리 등의 장신구가 출토됐으며, 금동화살통장식과 금동팔찌장식, 은제귀면장식 등도 나왔다.
  고령/여홍동기자 y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