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매년 증가… 남성이 92.8%

2023-09-19     뉴스1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을 앓고 있는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50대 남성 환자의 수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돼 중년 남성들의 식습관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4일 발표한 ‘통풍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통풍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2018년 43만3984에서 지난해 50만8397명으로 1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의 통풍은 팔다리 관절에 심한 염증이 되풀이돼 생기는 유전성 대사 이상 질환으로, 관절에 요산염이 쌓여 발생한다. 열이 나고 피부가 붉어지며 염증이 생긴 관절에 통증이 생긴다.

통풍은 특히 남성 환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전체 환자 중 남성 환자는 무려 92.8%(47만1569명)를 차지했다. 통풍 환자 10명 중 9명이 남성이라는 이야기다.

남성 통풍환자가 많은 이유는 고요산 혈증 때문이다. 고요산 혈증은 요산 섭취가 늘고 배출이 줄어들면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박진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남성은 고요산 혈증이 많아 통풍 발생이 많다”면서 “이는 요산이 많은 술이나 고기를 먹는 식습관과 연관이 될 수도 있지만, 여성호르몬이 요산의 배출을 도와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춰 여성의 통풍 발생이 적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령대별 통풍 환자 구성비를 살펴보면 40대가 22.9%, 50대가 20.7%로 40~50대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에 따른 통풍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지난해 120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278억 원) 대비 30.1% 늘어난 수치다.

1인당 진료비를 살펴보면 지난해 23만6000원으로 2018년(21만3000원)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수 교수는 ”퓨린 함량이 많은 술, 내장, 액상과당, 고기, 등푸른생선 등의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여 요산의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며 ”통풍 환자인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요산수치 저하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